오늘 쓸 글은 팔공산에 있는 애견동반 식사가 가능한 탑골식당이에요.
주말에 다녀와서 주차하는데 조금 어려움을 겪을 뻔했지만
사장님께서 푸들을 안고 친절하게 주차자리도 찾아주시고,
식사하시는 다른 분들 안 놀라게 왕큰댕 오그루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게 안내해 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혹여 서빙해 주시는 이모님께서 놀라실까 야외에서 식사해도 괜찮은지 권유해 주셨지만
주말이라 모임, 숙박 손님들이 식사하러 오시면서
담배피시는 분들이 있어서 비흡연자인 저희는 그냥 안에 앉기로 했어요.
다행히 서빙해 주시는 이모님이 그루를 무서워하지 않으시고 얌전히 있다며 이뻐해 주셨어요.
왜냐하면.. 왕큰댕 오그루가 이러고 있었거든요.
무섭거나 불안할 때마다 오빠, 웅니 무릎에 저렇게 올라와있는데요.
덩치에 안 맞게 왕 큰 댕댕이가 저러고 있으니 이모님이 얼마나 어이가 없고 웃겼겠어요.
어쨌든 화장실과 가까워서 대형견보고 다른 손님들이 뭐라고 하실까 봐 걱정을 좀 했는데,
가게에 식사하러 오신 손님분들도 딱히 뭐라 하시지도 않고 오히려 저희만 눈치 보고 식사하고 그렀네요.
저희는 시래기오 특상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이렇게 많이 나올지도 몰랐어요.
진짜 너무 많이 나와서 다 먹지도 못 하고 많이 남기고 왔는데 맛없어서 남기고 온걸로 오해하실까봐 걱정이네요.
사장님 저 맛없어서 남긴거 아니예요. 제가 나약해서 남긴거예요.
이럴 줄 알았으면 오전에 카페 가서 빙수랑 쿠키 신명나게 안 먹었죠.
다음에는 배 많이 고픈 상태로 가서 다 먹고 나올게요.
한식을 좋아하는 저는 음식도 너무 깔끔하니 입에 맞았고 서비스 또한 뭐라고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만족스러웠어요.
은근이 할머니 입맛이라서 향토적인 음식 좋아하는데, 특히나 시래기 밥이 진짜 제 취향이었어요.
애견동반카페, 식당이라고 해도 말이 애견동반이지 사람위주인 곳이 아직은 많이 남아있는데,
탑골식당은 애견동반식당이라고 여기저기 붙여져있고 안내도 되어있어서
불편하지 않게 밥먹다 올수 있었어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대형견 입장이 불가능한 곳도 많은데,
크기차별없이 너무 이뻐해주셔서 좋았던 거기도 해요.
앞으로 이런 식당이 많이 생겨서 왕큰댕 오그루와 추억을 많이 남길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희 밥 먹는 동안 얌전히 바닥에서 기다려준 왕큰댕 오그루에게 감사하며
오늘 글은 이만 마무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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